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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런던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분38초라는 경이적인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모로코의 ‘할리드 하누치’ 라는 선수가 있다. 그의 우승에는 아내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무명선수 시절, 하누치는 모로코에서 미국으로 마라톤 유학을 왔지만 기록이 좋지않은 그를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외롭고 힘든 이국 생활,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미래. ‘과연 이 운동을 해서 밥은 먹고살 수 있을까, 부질없는 일에 매달려 생을 소모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날마다 회의하고 절망하며 아무도 뒤돌아봐주지 않는 쓸쓸한 교정을 홀로 뛰어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교정의 숲 사이를 홀로 달리고 있는데, 그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하는 ‘산드라’라는 여성이 뒤에서 뛰어오고 있었다. 아마 홀로 건강달리기를 하는 모양이었다. 산뜻하게 손을 들어올리던 그녀는 지나가는 말로 “당신은 멋진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뒤에서 자세를 보니 틀림없이 훌륭한 선수 폼을 갖고 있어요.” 라며 경쾌하게 스쳐지나갔다. 그 순간 하누치의 가슴에 말할 수 없는 기쁨과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샘솟았다. 누군가 무심히 해준 격려의 한마디가 그렇게 큰 힘이 될 줄이야. 그날부터 하누치는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정말 멋진 선수가 되겠다는 일념하나로. 훈련 중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하누치는 자신을 향해 격려의 말을 던져준 그녀를 생각했다. ‘그녀의 친절을 헛말로 만들지 말자’고. 그렇게 홀로 달리는 사이 길에서 자주 그녀와 마주쳤다. 공동의 관심사로 대화가 길어지는 사이 어느새 그들은 사랑에 빠졌고, 산드라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와 결혼했다. 그리고 그의 아내가 된 산드라는 체육 전공자로서 남편 하누치의 코치 겸 매니저 역할을 했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 가끔씩 게으름을 피워도, 온 몸이 뻐근해 하루만 쉬겠다고 투정을 부려도 산드라는 경쾌한 미소와 부드러운 격려로 그를 일으켜세웠다. 아내의 미소작전에 도저히 당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누치는 아내의 격려 속에 날로 실력이 향상되어 결국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그리고 자신의 우승은 ‘가족의 격려’ 위에 꽃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누군가의 드라마 같은 성공이야기를 들으면 모두의 입가엔 미소가 번지지만 정작 자신이 실천을 하자고 들면 도무지 잘 되지 않는 것이 또 가족간의 격려다. 부부사이는 물론이요, 애써 아이들을 격려하려 해도 아이들은 웬일이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뜰 뿐, 잔소리로만 여겨 도무지 감동을 해주질 않는다. 그러니 격려보다는 서로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편이 더 쉽다. 그러나 갈고닦아 보석이 되고 참고 노력해 정상에 오른다. 그 길을 찾아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가족이다. 누가 아는가. 내 아이, 내 남편과 아내의 잠재력 속에 어떤 노다지가 숨어있는지. 그 노다지를 캐내는 비법이 바로 끝없는 실천해볼만한 일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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