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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3박5일 해외봉사를 마치며...
설레는 마음으로 캐리어를 끌고 하상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버스에 오를 때만해도 여느 여행객들과 마찬가지로 들뜬 분위기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국내에서도 봉사활동을 마음껏 하지 못했는데 해외봉사라니.. 조금은 어색하고 내 고장 이웃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도움을 받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우린 행복하고 내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봉사는 자발성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빛이 난다. 이곳에 모인 모두가 그럴 것이다. 국내가 아닌 자비까지 들여가며 해외에 까지 가서 봉사활동을 하겠노라고 기꺼이 소중한 시간을 내준 분들이다. 그러기에 난 이분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외국아이들 도와줄 돈으로 차라리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을 하나라도 더 챙기는 것이 맞지 않나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한쪽에 자리 잡았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해외에 나가 그들에게 과연 얼마만큼의 도움을 주고 올 수 있을까. 일회성으로 끝나지는 않을까. 그들은 과연 우리에게 얼마나 고마워할까, 아니 고마워하지 않아도 좋다. 한번으로 끝날 수도 있는 봉사가 그들에게 미안하기 까지 한다. 이것이 옳은 일일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나의 3박5일간의 해외봉사활동은 시작되었다. 기분 좋은 긴장감까지 더해져 하늘에서 바라본 라오스는 마치 전시관에서나 볼 수 있는 미니어처 집 같은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작은 불빛들이 반짝이는 라오스의 밤풍경이 이어질 즈음 비행기는 어둠을 가르고 라오스 비엔티엔 공항에 착륙했다. 장시간 여행의 피곤함도 잠시 군복을 입고 입국심사를 하는 사람들에 압도당하듯 조신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 출국장을 나서자 현지 가이드가 마중 나와 있었다. 친절해 보이는 키가 큰 호남형의 현지인 같은 한국인가이드였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호텔로 이동을 했고 방을 배치 받아 겨우 피곤한 몸을 눕힐 수 있었다. 라오스에서의 첫째 날 이른 새벽 피곤함과 시차적응이 집을 나간 사이 신기하게도 눈은 떠지고 식당을 향해 가는 길목에 뿌려진 낯설지 않은 공기를 마시며 아침을 먹었다. 23명의 봉사자들과 어제와 똑같은 짐 가방을 품은 버스는 우리의 첫 번째 방문지 푸딩덴 청소년센터를 향해 땀나게 달리고 있었다. 라오스젖줄 메콩강을 지날 때 가이드에게 배운 라오스어 ‘싸바이디’, ‘컵자이’는 ‘안녕하세요, 감사 합니다’ 이다. 85%이상이 산인 라오스지만 수도 비엔티엔에서는 쉽게 산을 볼 수 없었다. 면적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크지만 인구수는 아주 적은 650만 정도란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바라본 거리는 우리나라 70년대를 연상케 하는 상점들로 즐비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이고 시골에서 자라지 않아 그리 와 닿지는 않았다. 지금의 아이들처럼 그저 교과서나 박물관에서 봄직한 건물들과 물건들이다. 하지만 느낄 수는 있었다. 그들의 어깨에 올라있는 삶의 무게를.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곳곳에서 눈에 띄는 우리나라 자동차들이다. 푸딩덴 청소년센터에 도착은 했지만 길이 좁아 큰길가에 차를 세우고 동네를 산책하듯 걸어서 갔다. 비포장은 말할 것도 없고 황토흙먼지가 뿌옇게 온 동네를 감싸 안고 있었다. 센터에는 20여명이 채 안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수업 중이었다. 7~8세정도로 보여 지는 아이들뿐이었다. 우리 초등학교 시절에 책상을 넘어오지 못하게 금을 그었던 것처럼 이들도 책상에 금을 그어놓은 것을 보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피었다. 맑은 눈망울의 아이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며 우리를 맞아주었다. 수업에 방해가 될까 염려스러워 조용히 둘러보고 돌아 나오는 길에 선생님께 조심스레 사탕을 한움쿰 건네 드렸다. 겨우 사탕이라 건네주는 내손이 부끄러웠기에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졌다. 혹여 동정이라 여겨져 상처입지 않기를 바라는 맘으로 애써 눈웃음 지으며 돌아섰다. 하이캄학교로 이동하는 길에 라오스가 발전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외국으로 수출하는 바닷길도 없고 물자를 이동할 만한 도로도 변변치 않기에 라오스는 지금의 이 상황을 쉽게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구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어 절망적이지는 않다고도 하였다. 도로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는 야자수들과 오래된 목재건물들은 그 수명을 다했는지 하나씩 쓰러지고 흉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었고 다른 건물들도 마치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것 같은 황량한 느낌이 들었다. 차들 사이로 흙먼지 날리며 달리는 오토바이 부대는 쉽게 볼 수 있었다. 변화의 개혁에 목마른 라오스에는 넓은 토지가 아주 많아 보였지만 그 모든 땅들에서 곡식이 자라는 것은 아니란다. 판로가 없기에 필요한 만큼만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가슴 아픈 현실이었다. 점심도시락 봉사를 하기위해 하이캄학교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환영해주러 입구에서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예쁜 아이들의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들꽃으로 직접 만든 꽃목걸이와 꽃다발을 건네주는 아이들의 눈망울 속에는 때 묻지 않았던 우리들의 어릴 적 모습이 담겨있었다. 아이들 중 하나가 내게 다가와 조그마한 인형을 건네주었다. 야시장에서 쉽게 보이는 흔한 인형이지만 이 아이에겐 소중한 물건이 아니었을까. ‘컵자이’하며 마음을 표시했지만 말로 다하지 못한 고마움이 가슴에 가득했다. 빵과 우유를 나눠줄 때면 일어서서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모습에 주는 우리들의 마음도 편안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의 눈은 말하고 있었고 마음으로 들었다.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함께 셀카를 찍었다. 화면 속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이 신기한 듯 환한 웃음 지으며 카메라에 미소를 담았다. 손을 흔들며 걸어 나오는데 돌아서는 발길을 붙잡은 건 맨발로 뛰어나오는 아이들이었다. 운동장에 붙잡혀 하이파이브를 하고 손을 흔들고 부둥켜안고 사진도 찍었건만 왜 이리도 발길은 떨어지질 않는지.. 아쉬워하기는 아이들도 우리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다음 일정으로 인해 더 지체할 수 없기에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는 했으나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았다. 약간의 시간을 소비하고 도착한 한식당에서 먹는 돌솥 밥은 마치 동네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처럼 편안하고 맛난 점심이었다. 평소 먹지 않던 자판기커피도 어찌나 맛있던지. 배고팠던 탓인지 불과 몇 분전 만해도 짠해서 눈시울을 적시었던 맘은 어디 갔는지 밥 한 그릇에 이렇게 해피 할 수가. 드디어 우리의 최종목적지 방비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젓갈시장에 잠시 들렀다. 이곳에서 우리지역 행사 때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고기구이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는지 어린아이처럼 졸라 몇 덩어리를 구입해 차에 올라 모두와 나누어 먹었다. 역시 모두의 입맛은 똑같나 보다. 여럿이 먹어서인지 배고프지 않았음에도 어찌나 맛있던지 안 마셔보면 후회한다는 라오비어와 함께 용안육이라 칭하는 과일도 맛보고 직접 한국에서 준비해 오신 다과와 안주거리를 서로 나눠먹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버스는 여전히 방비엥으로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산을 넘어 꼬불꼬불 길을 여러 차례 지나가야해서 약간의 어지럼증이 났지만 참을 만은 했는지 아무도 차멀미를 하지는 않았다. 중간 중간에 보이는 인가에는 문이 보이질 않았다. 상가도 마찬가지였다. 추운 날이 없어서 문이 필요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도둑이 없다는 자랑거리와 훔쳐갈게 없다는 비참함이 함께 엿보였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일이 누구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질 테지만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의 집을 보며 그것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내일 있을 학교건물 작업 사전답사를 위해 위앙 사마이 학교로 들어섰을 때 또 한 번 놀랐다. 생각지도 않은 200여명의 아이들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늦은 시간이라 아이들은 이미 하교 후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넓은 운동장에 흩어져 있는 아이들 속에 동생으로 보이는 아기를 업고 있는 여자아이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애가 애를 업고 있다고 농담 삼아 말은 하지만 현실이 되어 내 눈앞에 보란 듯이 서 있는 게 아닌가. 기가 막힌 현실에 그저 나오는 건 한숨 섞인 걱정의 한마디뿐 ‘어떡해’. 눈앞에 펼쳐진 현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현지사정은 알고 있던 자료들보다 더 열악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은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씻지 않아 몸이 더러워도 옷이 다 헤져서 살이 삐져나와도 그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만이 다를 뿐. 곧잘 따라하는 한국말을 가르치며 잘했노라 사탕을 하나줬더니 여기저기서 서로 하나라도 더 받아보겠다고 손을 내민다. 더 많이 나눌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낼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 그렇게 아이들과 헤어졌다. 저녁식사 후 걸어본 유러피안거리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호텔로 돌아왔다. 피곤한 탓인지 잠자리에 눕기 바쁘게 잠이 들었다. 참 많이 느끼고 배운 하루였다. 라오스에서의 둘째 날 일찍 잠든 탓인지 일찍 일어났다. 어제보다 바쁜 일정 탓에 서둘러 움직였다. 첫날 누적된 피로 탓인지 아침부터 몸이 좋지 않아 내심 부담이 컸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라도 줄까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약을 간신히 구해 아침도 거른 뱃속에 꾸역꾸역 구겨 넣었다. 우리의 임무는 교실의 기초를 다지고 차곡차곡 벽돌을 쌓는 것이었다. 한쪽에서는 바닥에 깔 흙을 옮기는 작업을 삽을 이용해서 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벽돌을 쌓는 작업을 함께했다. 고르지 못한 땅을 고르는 삽질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벽돌 하나하나에 열과 성을 다해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땀을 흘려가며 함께했다. 역시 삽질은 참~힘들다. 몸이 아파 더 힘들게 느껴졌을지도.. 서로 일하고 쉬기를 바꿔가며 몇 시간에 걸쳐 일을 했지만 사람 손만으로 건물을 짓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지금처럼 기계가 발달한 세상에서 삽으로 흙을 옮기는 작업은 중년여자에겐 힘든 작업이었지만 대한민국의 어머니이기에 우리는 지금 희망을 짓고 있다. 참 대단한 분들이시다. 누구 한사람 힘든 일 마다않고 서로 도와가며 일하는 모습이 자원봉사자이기 때문에 가능함을 느꼈다. 먼 나라 라오스까지 와서 학교 건물을 세우고 있는 그들은 자. 원. 봉. 사. 자. 다. 어느새 아이들도 동참하여 벽돌을 날라다 주었다. 가냘 퍼 보이는 아이들이었는데 이 아이들이 한 개 두 개씩 나른 벽돌은 엄청났다. 일은 쉬지 않고 계속되었고 내가 지칠수록 다른 사람을 더 배려하고 힘을 낼 수 있도록 서로를 독려했다. 덕분에 움푹 패었던 바닥은 어느 정도까지 채워지고 거의 바닥이었던 벽이 어깨높이쯤 올라가자 더 이상 올려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이로써 오늘의 작업은 끝이 났다.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온 옷가지와 노트 그리고 연필과 초콜릿을 전달해주면서 조금 더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한 맘이 가슴에 커다랗게 자리 잡았다. ‘다음엔 더 많이 가져와야지’를 또 한 번 곱씹어본다. 예정에 없던 오후일정은 봉사자들 간의 단합과 결속력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들이었다고 생각된다. 동굴 탐사와 카누타기 체험을 하는 호사를 잠깐 누리기도 했지만 어색함을 떨쳐버리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 수 있는 의미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라오스의 밤은 깊어갔고 그렇게 또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을 위해 굿 나잇~ 라오스에서의 셋째 날 라오스 마지막 날의 아침은 경쾌한 음악과 함께 힘차게 시작되었다. 룸메이트의 센스 있는 선곡으로 기분 좋게 하루의 시작을 맞았다. 어제의 작업이 아쉬웠는지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자 오늘 오전에도 학교에 가서 작업을 하기로 결정되었다. 길게 한 줄로 늘어서 흙을 옮기는 일에 손과 어깨가 남아나질 않았지만, 모두가 하나가 되어 옮기면서 ‘함께’하면 어려운 일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영동 화이팅’을 외치고 영차 영차 큰소리로 서로에게 힘을 주며 한마음 한뜻으로 작업하던 기억은 아이들이나 우리들 모두 잊지 못할 것 같다. 힘이 들고 외롭다고 느껴질 때마다 함께 어려운 일도 헤쳐 나갔던 그 순간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비로소 해외봉사활동이 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알게 됐다. 판자로 만들어진 열악한 교실에서 공부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교실을 선물해 주는 것은, 교실을 가지는 것 자체가 삶의 희망이자 꿈인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것을. 모두 힘들게 흙을 나르고 벽돌을 전달하며 말은 안 통하지만 하나가 되었고, 부끄럼 없이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서투른 도움에 같이 웃으며 마음을 나누다 보니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 전문가들에 비할 수 없는 어설픈 도움이나마 끝까지 못 도와드려 아쉬웠고, 한 명 한 명 힘을 모아서 힘든 이들에게 우리의 활동을 통해 희망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나 역시 고마웠다. 우리를 위해 준비한 다과상엔 삶은 계란과 과자부스러기 몇 개가 전부였지만 이들에게는 최고의 대접이 아닐까 생각했다. 부군수님이 와서 우리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고 한다. 격하게 고마움을 표현하셨고 마지막에 남기 한마디가 머리를 띵~ 교실이 완성이 되면 다음엔 책상과 의자를 해 달라하신다. 헐~~ 유치원건물도 지어주면 더 좋겠다고.. 마을 어른들께서 다가와 우리에게 손목에 실을 묶어 주셨다. 행운의 상징 같은 것이라고 했다. 여러 분들이 묶어주시는 바람에 어느새 양손에 꽉 찼다.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면서 묶으셨지만 마음이 편하게 느껴졌다. 부군수님과도 셀카를 찍고 교장선생님과도 사진을 찍으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방비엥을 출발해 몽족 마을로 향했다. 비탈진 길에 하나씩 지어진 집들 사이로 아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너 나 할 것 없이 손을 내밀며 먹을 것을 달라한다. 줄을 세워도 소용이 없었다. 가지고 있던 상자를 낚아채가는 아이도 있었다. 손톱을 할퀴며 손에 들린 사탕을 뺏어가는 아이도 있었고 옷 속에 사탕을 감추고는 없다고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아이들의 눈빛에서 맹수의 사나움을 보았다. 무서움에 빠른 속도로 나눠주고는 일행이 있는 곳으로 얼른 달려갔다. 이 아이들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도움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곳이 바로 이곳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탕과 옷만 주고 가기엔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어떤 이는 돈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가지고 있던 음식을 주고 왔다고 한다. 이미 가방 속은 비었고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게 더 이상은 없기에 마음이 아팠다. 그들에게 희망과 꿈은 없었고,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나아질 수 없는, 슬픔과 좌절만 가득한 현실을 하루하루 그저 살고 있는 듯 보였다. 이들에게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건 분명했다. 그 도움의 손길에 내손도 살~짝 얹어야겠다. 해외자원봉사활동은 행복을 함께 나누는 것임을 또 한 번 느꼈다. 특히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고 먼저 다가가는 법을 배웠다. 나 혼자만이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닌 주위를 둘러보고 나보다 힘든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노력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과 행복을 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뿌듯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소중한 추억을 나에게 선사해준 군청과 자원봉사센터에 고마움을 전달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함께 동참하신 봉사자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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