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변에 심어진 은행나무 가로수가 무성해지기도 전에 전지작업으로 가지가 무참히 잘려져 행인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학산에서 양산면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박계리에서 약 2.5㎞ 구간의 은행나무 가로수 한쪽이 가지가 무참히 잘리는 수난을 당해 반대편 은행나무와 대조를 보이고 있어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학산면은 5월 중순부터 나무그늘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농업인의 민원을 받아들여 수 십그루의 은행나무 전지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런 작업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전지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것으로, 나뭇잎이 퍼지기도 전에 모두 잘라내기를 반복한다면 차라리 수종을 바꾸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같은 예로 영동읍 주곡리- 서송원 구간에도 수십 년 된 미루나무가 농지에 그늘이 지고 꽃가루가 날린다는 이유로 보기흉한 가지치기를 해오다 지난해 아예 나무를 잘라내고 감나무로 대체했다. 따라서 올부터는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예산도 줄고,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농지피해도 없어진 것이다. 주민들은 “나무 한 그루를 심을 때에는 100년 앞을 내다봐야 하는데 생각없이 가로수를 선정해 해마다 예산을 들여 몸통만 딸랑 남기는 가지치기를 해대니 보기도 흉하고 나무도 학대당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산면 관계자는 “은행나무 가로수를 심은 지 10년이 지났다” 면서 “지역이미지에 역행한다면 감나무가로수 식재 등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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