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난계국악축제가 8월 30일부터 4일간 개최됐으나, 첫날부터 계속 비가 내리는 바람에 관람객이 거의 없는 반쪽 행사가 됐다. 이번 축제는 40회 축제답게 3백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어느 해보다 뛰어난 기획력으로 기대 또한 컸으나 궂은 날씨에는 속수무책이어서, 적지 않은 행사예산 6억을 낭비한 꼴이 됐다. 이번 비는 지난 30일 개막공연을 망친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집중호우로 특설무대 공연들이 대거 취소되어 난계국악당으로 무대를 옮겨야 했다. 나아가 하천 물이 범람하는 바람에 영동역앞 하상주차장에 설치한 새마을 야시장과 외지 상인들이 일제히 철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사태로 난계국악축제의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축제가 개최되는 8월말에서 9월초는 무더위가 아니면 비가 내리는 우기일 뿐만 아니라, 포도 손질에 바쁜 농민들이 축제 구경을 나오기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난계축제와 포도축제는 당초 비용절감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해부터 통합 개최하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통합 개최의 역효과가 크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그나마 포도와 와인 판매액이 10억원이 넘었다는 소식은 지역경제에 청신호이며, 예약제를 시행한 와인코리아의 전략은 빗속에서 불편은 있었지만 그나마 성공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사장에 배치된 자원봉사자 120명과 와인트레인 손님을 안내하는 공무원 축제봉사단 40명의 수고는 물론 영동에 거주하는 외국 이주여성과 주민 20여명도 통역 자원봉사에 나서 외국인을 안내하느라 날씨 때문에 애를 먹었다. 야시장이 철수되자 올해 처음 선보인 음식업지부 소속 9개 향토업소의 역할은 컸다. 이들은 코너마다 위생 식기세척기를 설치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해 야시장을 대신해 축제 말미에는 손님이 크게 붐볐다. 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비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국악과 과일의 고장에 대한 대외인지도는 높아졌다.”며, “조만간 평가회를 열어 문제점을 찾고 내년에는 보다 성숙된 축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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