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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 고광태 할머니 백수연
1남5녀에 증손 고손까지 50명,먼저 보낸 자손 없어
바느질하고 노래부르며 즐겁게 사는 게 장수비결

학산면 지내리에 거주하는 99세의 고광태 할머니가 지난 12일 아흔아홉살의 생일을 기념하는 백수연(白壽宴)을 치러 가족은 물론 이웃 친지와 많은 자손들의 인사를 받았다. 1남5녀의 자녀를 둔 할머니는 손자손녀는 물론 증손, 고손자까지 모두 50명에 이르는데, 큰절을 받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려 보는 이들을 흐믓하게 했다.
마을 잔치가 돼버린 이날 백수연은 넘벌마을회관 앞에 큰 상이 차려져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 영동시우회 회원들이 백수연 기념을 축하하는 시조창을 선사했고 , 무용공연단까지 초청돼 성대한 잔치가 됐다.
옥색 고운 한복을 입고 상을 받은 할머니는 이날 2시간이 넘도록 이어진 행사에도 꼿꼿하게 자리를 지켜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아직도 기억력을 잃지 않았고, 가끔씩 나들이를 즐기며, 바느질도 손수하시고 있어 건강 장수의 표본이 되고 있다.
이웃에 88세의 시누이도 건강하게 살고 있고, 큰딸이 78세, 막내인 아들이 66세이며, 며느리와 사위 그리고 많은 후손들 중 한명도 먼저 보낸 자손이 없어 다복한 할머니로 존경을 받고 있다. 할머니는 특히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교장으로 퇴임해 지금도 할머니 앞으로 월 백만원의 연금이 나오고 있는 경제력을 갖춘 99세 할머니다.
장수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스트레스가 없고, 경로당이나 마을을 돌아다니며, 지금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해 주변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주민들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가족은 물론 마을의 축복이기도 하다며 내년 백세 잔치도 거뜬히 치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2008-04-16 (수) 16:46 ( 557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