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옥천 영동 선거구는 이용희 국회부의장이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18대 총선의 최대 관심지였다. 선거 초반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는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용희 후보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0%P 이상 앞서 있었고, 그 뒤를 통합민주당 김서용 후보가 힘겹게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여론조사 발표가 마지막으로 허용된 선거 일주일 전, 선두를 달리는 두 후보의 격차는 심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오차범위로 좁혀졌다. 이후 각 후보 진영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매일매일의 판세를 분석하면서 전략지역을 분석, 조직을 가동했다. 남부3군 군수를 배출하고 조직력에서 우세한 이용희 후보는 자신의 텃밭인 옥천에서 고전했다. 지역기반을 같이하는 젊은 김서용 후보와 경쟁하면서 표의 분산이 뻔한데다 무엇보다 옥천의 여론이 나빴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기대는 선거 막판 당선 가능한 후보에게 표가 몰리기를 기대할 뿐이었고, 나름대로 끝까지 선전해 5선 고지를 탈환했다. 반면 심 후보는 통합민주당 공천에 탈락한 이용희 후보의 당적 이전이 심 후보에게는 호재였고, 후보 두 명이 출마한 옥천의 사정을 감안하면 해볼만한 싸움이었다. 심 후보는 막판까지 앞서는 여론조사를 주시하면서 남부3군의 행사장 위주로 부지런히 표밭을 누볐으나 보은에서의 표차로 다시 쓴잔을 마셔야했다. 심 후보는 텃밭인 영동에서 15,017표를 얻어 7,776표를 얻은 이 후보를 7,241표차로 앞섰고, 옥천에서 7,283표, 이용희 후보가 13,139표를 얻어 영동과 옥천을 합쳐서 1,385표를 앞서갔다. 그러나 이용희 후보는 보은에서 9,875표를 얻어 6,587표에 그친 심 후보를 영동과 옥천에서 뒤진 표를 만회하고도 최종 1,903표를 앞서면서 5선에 성공해 막판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 조직의 귀재라는 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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