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면 물한리 물한계곡 상류에 자리한 중말 마을 주민들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살기 좋은 산촌마을을 가꾸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말 마을 20가구 30여 명의 주민들은 요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산촌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에 돌담을 쌓고 생태 탐방로와 습지 조성, 그리고 인근에 산책로를 만드느라 한여름 무더위도 잊은 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 쉼터로 쓸 정자를 만드느라 대패질에 바쁜 손을 놀리고 있고, 요즘은 보기 드믄 새참을 머리에 이고 돌담길을 지나 작업현장으로 가는 할머니의 모습까지 보여 새삼 농촌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또 일을 마친 저녁에는 마을회관에 모여 꽹과리, 장구, 북, 징 등 사물놀이를 하며 한여름 밤을 시원하게 즐기며 하루의 피로를 잊는다. 이처럼 마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7년전 귀농한 손현권(38세) 이장의 영향이 컸다. 산촌 마을에 관심이 많았던 손 이장은 민주지산과 물한계곡 등 마을의 자연생태자원을 활용한 ‘돌담마을 두꺼비 총각과 개구리 처녀’ 프로그램으로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공모에서 1등을 차지해 군으로부터 사업비 3천7백만원을 지원받았다. 사업을 시작할 때만해도 무관심하던 주민들은 돌담이 조금씩 제 모습을 갖춰가면서 참가자가 늘어나 남자들은 일을 하고 부녀자들은 먹거리를 준비하는 등 주민 전체가 하나가 됐다. 주민 정재찬(73세)씨는 “마을가꾸기를 하면서 주민의 협동심이 살아나 40년 전 새마을운동을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손현권 이장은 “사계절 자연생태 마을을 조성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호두와 곶감 등 직거래를 활성화하여 부촌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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