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배 등을 생산하는 과수농가들이 추석 대목을 보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올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관계로 과일이 덜 익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과와 배 등 과일값이 금값인데도 불구하고 과수농가들은 출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과수농가들에 따르면 “사과나 배가 9월말이 돼야 정상적인 수확이 가능한 데, 추석이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돈 좀 벌자고 수확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농가에서는 숙기를 앞당기기 위해 반사필름을 깔고 나뭇잎을 따주기도 하지만 최근 날씨마저 흐리거나 비가 잦아 이마저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부사 등 만생종이 많은 사과재배 농가와 역시 만생종인 신고와 화산, 배목배 등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추석대목이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출하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예년에는 30～40%의 물량이 추석명절에 소비되는 데 올해는 절기가 일러 수확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농가들은 추석 이후 과수의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폭락 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조심동 작목반(회장 김정열)에서는 “배목배는 9월말쯤 돼야 정상 품질의 수확이 가능하다”며 작목반의 명예를 생각해서라도 추석 앞 수확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한 신고와 화산 등 만생종 배를 재배하는 중가리의 한 농민은 “추석 전에 수확하면 과일의 색과 맛이 덜해 과일의 고장으로 알려진 영동의 명예가 실추될 것 같아 추석 이후에 완숙 과일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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