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열린 제173회 영동군의회 제5차 본회의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논란을 빚었던 해외연수비, 선진지 견학 등을 그대로 확정시켜 아쉬움을 남겼다. 예결위는 지난 19일, 해외연수비 등 소모성 예산에 대해 집행부가 제출한 원안을 그대로 통과시켜 지역 경제난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받았으나 그대로 확정시킨 것이다. 군의회는 지난 19일, 내년도 예산안 규모를 2천546억여만원으로 가결하면서 다른 지자체와는 판이하게 다른 의결을 내놓아 눈총을 받았다. 이웃 옥천군의회의 경우 옥천군이 제출한 내년 세입, 세출예산안을 의결하며 의원 해외연수비 1580만원과 국제교류비 474만원 등 6건의 해외여행 관련 의정활동 예산 3억1천여만원을 자진 삭감했다. 또 공무원 국외여비 1억3천만원 중 3천만원도 깎았다. 보은군의회도 의원해외연수비 2천180만원 등 4건의 여행관련 경비를 전액 삭감하고 공무원국제화여비 6천만원 중 2천만원을 감액했다. 이렇듯 충북도내 지자체 대부분의 의회들이 경제난을 겪는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며 해외연수, 선진지 견학 등 의회나 공무원의 여비 관련 예산을 삭감하거나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심의 의결한 반면, 영동군의회는 내년도 공무원 해외연수비를 올보다 5천만원 가까이 늘어난 2억5천만원으로 편성됐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해외연수나 선진지 견학이 거의 관광에 가깝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인데 경제난도 심각한 요즘 군민의 뜻에 반한 확정을 내린 것은 의회의 역할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하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정창용 예결위원장은 “예산이 있다고 모두가 해외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꼭 필요할 때를 대비해 예산을 확보해둔 것”이라며 “해외연수비를 나쁜 쪽으로만 볼 게 아니라 세계에 나가 견문을 넓히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면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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