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읍 동정리 주공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된 이래 전월세를 놓던 일반 주택 소유자들이 방이 나가질 않아 세입자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요즘, 세를 들겠다며 집을 둘러본 후 집이 저당 잡혔는지를 알아본다며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캐낸 뒤 연락을 끊는 신종 정보 캐기 사기사건이 일어나 집주인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영동읍 매천리에 거주하는 김 모(72세) 할머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경, 방을 구한다며 집을 둘러본 30대 남자 두 명이 곧 계약을 할 듯 서두르다가, 혹시 집이 저당이 잡힌 것은 아닌지 알아본 후 계약을 하겠다며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물어와 대답을 해주었다는 것.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의심이 생긴 할머니는 나중에야 방을 얻으러온 사람치고는 너무 좋은 차를 타고 왔다는 것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그 후 할머니는 생각없이 알려준 주민번호 등으로 어떤 불이익이 생길지를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최근에 방을 내놔도 찾는 사람이 없어 애를 태우던 박 모(67세. 부용리) 할머니는 서울에서 이사를 오겠다고 방을 둘러본 젊은 부부가 이것저것 집안사정과 할머니의 주민번호를 물어본 후 3일 뒤 오겠다고 간 뒤 감감 무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단독주택에서 방을 세놓던 노인들이 세가 나가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을 틈타 세입자를 가장하고 접근한 뒤 노인가구의 정보를 캐가는 신종 사기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경찰은 이에 대해 “경찰에 신고를 해도 중국 등지에서 전화사기를 일삼는 보이스 피싱일 경우 범인을 잡을 길은 막막하다”며 “주민번호와 집주소, 전화번호 등으로 어떤 사기 건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자녀들에게 연락해 부모가 어렵다고 사기를 치거나, 자녀의 불행 등을 가장해 노인에게 돈을 보내라는 등의 협박을 할 확률이 높으므로 이상한 전화가 왔을 때는 대답을 하지 말고 그냥 끊는 것이 상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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