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곡면 천덕지구(어촌·용촌·공수·강진·개춘리) 주민 1백여 명이 지난 7일 양계장 인·허가 반대 등을 요구하며 영동군청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양계업자가 2년 전 주민과 체결한 합의사항을 어기고 양계장을 증축했다”며 “청정지역의 양계장 인 허가를 불허하겠다던 군이 천덕지구에 양계장 증축 허가를 내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매곡면 어촌리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남 모(58세)씨는 그동안 양계장을 운영해오다 지난 연말 병아리 사육장 768㎡ 규모의 증축하며 주민과의 마찰을 빚어왔다. 이영기 천덕지구 환경감시단장(48)은 “천덕지구에 속속 들어오고 있는 대규모 양계장 때문에 악취 등 환경오염으로 영농은 물론 재산권 피해가 크다”며 “주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더 이상의 양계장 설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반대가 거세지자 남씨는 “주민과 약속했던 2년간의 유예기간도 지났고 공사 중단에 따른 경제적인 피해도 커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며 공사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어촌리에 현재 지어진 건축물은 사육장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토록 하고, 향후 양계장 추가 설립에 대한 군의 입장도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하며 4시간 항의 집회를 계속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건축물은 적법한 것이어서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며 “청정지역 보호를 위해 앞으로 양계장 시설 신축이나 증축은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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