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면 서산리 이금화(58세)씨는 세살 때 사고로 왼쪽 다리를 다쳐 장애 3급의 몸이 되었지만 1남2녀를 훌륭하게 키워내 장한어버이로 선정됐다. 지체장애를 앓았던 남편(2006년 작고)을 병간호하며 민생고를 해결해야 했던 이씨는 불편한 몸으로 남편과 장터에서 튀밥기계를 돌리며 어렵게 끼니를 이어나갔다.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학비부담이 많아지자 남의 땅 도지를 얻어 포도농사를 짓고 틈 나는대로 허드렛일을 해가며 생계를 꾸린 이 씨는 열심히 공부하는 자녀들을 보며 아무리 힘들어도 자녀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장애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부모 밑에서 중.고교 내내 1등을 놓치지 않던 큰 아들(34세)은 서울대를 나와 지난해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두 딸도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교직에 몸담았다. 3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농사를 지으며 인근 교회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과 노인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씨는 형편이 어려운 초등생 2명도 후원하고 있어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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