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이 2012년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추진중이던 대중골프장 조성사업이 환경문제와 해당 주민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개발부터 준공까지의 시설비 일체(150억원)를 부담하고 영동군이 골프장 조성부지를 제공(100억원)하는 것으로 계약이 체결된 대중골프장 조성은 황간면 우매리 산 45만여㎡에 골프코스(9홀), 클럽하우스, 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금강유역환경청 심사에서 이 용지가 보존 산림이 많이 포함되고, 전통사찰인 반야사와 하천에도 인접해 있어 개발허가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다시 대체 부지 물색에 나선 군은 황간면 우매리 일대 45만5455㎡를 정하고 환경영향성 평가 등 사전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으나 이번에는 골프장에 인접한 부지 내에 선산이 있는 서 씨 문중과 인근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은 지난 10월,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타당성 등을 설명했으나 대부분의 주민들은 농약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과 열심히 일하는 농촌주민들 곁으로 골프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주민 정서에 맞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사업 예정지에 편입토지가 가장 많은 달성 서 씨 문중에서는 조상의 묘를 옮겨가며 토지를 팔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친화경대중골프장은 준공 후 20년간 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한 후 영동군이 운영권을 넘겨받는 조건이며, 매입부지가 변경됨에 따라 영동군에서 부담할 투자금도 100억원에서 115억원으로 늘어났다. 군민들은 이에 대해 “골프가 대중화의 길로 들어섰다고는 하나 아직은 여유가 있어야 즐기는 스포츠이며, 현재 육군행정학교 건설에 대중골프장 조성이 포함돼 있는데 굳이 농민들이 반대하는 곳에, 더구나 그많은 예산을 들여 20년 후에나 인계받을 골프장을 건설해야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골프장이 건설되면 백화산 관광지 기틀을 마련하고, 골프 꿈나무 육성,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외부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서 씨 문중만 설득하면 부지 매입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며, 체육공단 공동투자라는 기회를 포기하기는 아까운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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