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반음식점 어느 한 영업주로부터 화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소화기 충약을 한지 2년밖에 안됐는데 올해 또 충약을 해야 하나요?” 업무를 하다보면 이런 전화가 가끔 걸려오고, 다중이용업 소방안전교육 때나 각종 모임에 가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문의를 받는다. 아직도 소화기를 억지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모양이다. 소화기를 방문 판매하는 사람들은 “소화기 점검 나왔습니다. 또는 00소방 관리업체에서 소화기 확인차 나왔습니다.”라는 말로 주인을 안심시킨 뒤 소화기 관리상태가 불량하다며 서둘러 손보지 않으면 소방검사 지적사항으로 과태료가 부과 될 수 있다고 겁을 준다. 그러다보니 소화기에 대해 잘 모르는 영업주들은 결국 소화기 구입이나 분말 약제를 교체하게 되는 것이다. 월동기가 되면 소방서에서는 화재발생 위험요인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그러나 소방서 소방점검은 소화기 관리상의 적정여부를 점검하는 것이지 소화기를 판매하거나 소화 약제를 보충한다며 소화기를 수거해가는 일은 결코 없다. 그러니 소방서를 사칭하며 충약을 권하거나 소화기를 사라는 사람에게 속지 말아야 한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축압식 소화기로 압력게이지 눈금이 녹색을 가리키고 있으면 정상이며, 소화약제는 흔들어 보거나 기울여서 소리를 들어보면 약제가 굳었는지 아닌지 불량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소화기는 습기나 직사광선을 피하고 쉽게 눈에 띄는 곳에 비치해두는 것이 좋다. 수시로 소화기를 흔들어주면 분말약제가 굳지 않는다. 이처럼 소화기는 평소 사용이 가능하도록 관리만 잘하면 사용연수 제한이 없다. 5년이 지나면 수명이 다한다는 말도 틀린 말이며,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약제를 보충할 필요도 전혀 없다. 영동소방서에서는 소방검사나 안전점검이 있을 때에는 사전에 방문사실을 반드시 주민에게 알려준다. 그러니 소화기를 강매하려는 사기꾼이 나타났을 때는 신분증을 먼저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소방서에 신고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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