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인구의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촌중학교가 동문들과 손잡고 학교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상촌중으로 부임한 현상주 교장은 자신이 근무했던 30년 전의 활기찼던 학교를 생각하며 ‘떠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학교로’ 만들 것을 결심하고 다양한 학교살리기에 나섰다. 현 교장은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교실마다 학생 1인당 컴퓨터 한 대를 모두 설치했고, 영어교육 강화를 위해 ‘깜빡이 단어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 매일 아침 영어와 수학을 번갈아가며 테스트한 뒤 영어를 통과하지 못한 학생은 교장실로 불러 직접 영어를 가르치고, 수학은 방과후 담당교사가 별도로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논술,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문예창작 시간을 매일 30분씩 배정해 요일별로 시, 편지, 수필, 일기, 독서감상문을 하루 한편씩 쓰게하고, 연말에는 개인별 창작집을 만들어 나누어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음악을 통한 품성지도에 힘써 드럼, 첼로, 기타 등의 악기를 구입하고 외부 음악 전문강사를 초빙해 1인당 2악기 이상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웬만한 도시학교 못지않은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매일 저녁 9시까지 방과후 활동과 자율학습을 실시하며 자율학습 시간에는 담당 교사가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별도로 보충지도를 하도록 하고, 오지마을에 사는 학생을 위해 김진호 교사(30)는 학생 2명을 매일 자신의 승용차로 귀가시키고 있다. 현 교장의 학교 살리기 열정에 교직원은 물론, 동문회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16회 동창회(회장 엄용우) 회원들은 자신들의 은사인 현상주 교장이 모교로 첫 부임한 해에 인터넷 카페 (SC일육)를 개설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300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또 특정암으로 고생중인 후배에게 모금운동을 펼쳐 45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상촌중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단 8명에 불과해 전교생이 37명이다. 그러나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의 학습의욕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작은 학교살리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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