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제자를 10여년간 돌봐온 중학교 교사가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돼 지역에 파문이 일고 있다. 영동경찰서는 이웃에 사는 지적장애 3급인 A양(18세)을 성추행한 혐의로 B교사(54세)와 동창생 C군(18세) 등 2명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B교사는 지적장애 부모 밑에서 태어나 부모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자란 정양을 10여년간 돌봐오면서 지난 2006년부터 목욕을 시켜주겠다며 수차례 몸 구석구석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A양이 학교 상담과정에서 이웃 주민들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B교사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장애가 있는 외아들을 둔 B교사는 이웃에 사는 A양이 지적장애 부모로부터 제대로 보살핌 받지 못하자 아내와 함께 A양 집을 오가면서 부모 노릇을 대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교사들은 “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는 교사 부부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친딸 대하듯이 A양을 보살펴왔는데 성추행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B교사도 “10년간 친딸처럼 보살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주민들은 “아무리 친딸이라도 여고생이 됐으면 친아빠도 딸을 목욕시키지는 않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또 동창생인 C군은 수년간 마을 주변에 정양을 데리고 다니며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양을 성폭행한 고교생을 구속한 데 이어 또 다른 주민 2명을 같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B교사는 현재 직위해제 된 상태이며, A양은 경기도의 한 보호기관으로 옮겨져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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