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에 공직생활을 마감한 박씨는 공직에 몸담고 있던 80년도부터 이곳 3300㎡의 밭에서 포도를 재배해 왔다. 70년대 말 농업직으로 근무하던 박씨는 학산면 마곡포도단지를 조성했지만 냉해로 인해 이듬해 포도농사를 망치자 당도가 높고 병원균에 내성이 강한 버팔로 품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농산물 시장 개방에 따라 값싼 칠레산 포도가 수입될 경우 국내 포도시장에 주종을 이루고 있는 캠벨어리 품종은 경쟁력이 떨어질 것 같아 10년 전부터 버팔로 포도재배를 시작했다는 박씨는 포도나무마다 개화시기를 기록해놓고, 퇴비를 많이 쓰며, 2차 생장촉진제 치는 시기를 달리하는 등 과학적으로 포도를 재배했다. 또 자비로 일본의 포도농장을 수차례 견학하며 재배기술을 스스로 터득해 나갔다. 처음 2년 동안 실패를 경험한 박씨는 이 같은 노력으로 5년 전부터 평균 18브릭스(당도)가 넘는 고품질의 버팔로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일반 포도의 당도가 보통 12~16브릭스인 점을 감안할 때 버팔로 포도는 ‘꿀맛 포도’나 다름없는 것이다. 13일부터 이달 말까지 약 6톤의 버팔로 포도를 수확 할 계획이라는 박씨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반 포도보다 2배 정도 비싼 5㎏당 3만원에 포도를 출하시켜 3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씨는 “외국산 농산물 수입으로 농업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연구하는 농민들은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다”며 “버팔로 품종은 재배하기가 쉽지 않지만 재배기술만 제대로 익히면 성공할 수 있는 품종이어서 농가에 적극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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