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간면 노근리에서 미군의 폭격에 학살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10일 사건현장 주변에 들어선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열렸다. 노근리사건희생자 합동위령제는 매년 사건이 발생한 7월중에 열렸으나, 올해는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위령탑 완공시기에 맞춰 위령탑 제막식과 함께 전국적인 행사로 개최하기 위해 늦어졌다. 이날 합동위령제에는 피해자와 유가족은 물론,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하원의원을 거쳐 4선의원의 인간승리 주인공인 워싱턴주 신호범(75)상원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 의원의 영동방문은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날 추모사를 낭독했다. 신 의원과 함께 이상수 행자부 과거사처리지원단장, 김종록 정무부지사 등 외부인사와 주민, 유가족 등 1천여명이 참석해 희생들의 넋을 위로했다. 위령제에 앞서 식전행사로 제10회 노근리진혼제가 열렸으며, 감고을예술단의 상여놀이가 펼쳐졌다. 또 이날 평화공원의 상징인 위령탑이 제막돼 청해조형연구소 대표 이창수(51)씨의 작품 '평화, 화합, 추모의 비(碑)'가 일반에 공개됐다. 헌화 분향을 시작된 위령제는 경과보고, 주제사, 유족대표인사, 진혼무, 추모사, 추모곡 등이 이어지며 억울하게 숨진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한편 영동군과 유족회는 오는 20일 오후 4시 난계국악당에서 노근리사건 60돌을 맞아 만든 교향곡 ‘노근리여 영원하라’를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노근리사건 발생 60주년을 맞아 치러진 이번 위령행사를 통해 사건을 재조명하고 세계평화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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