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영동군내 4개 청과업체 경매장과 감생산자연합회가 감 경매를 전면 중단하자 감 수확을 눈앞에 둔 감 농가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10월말, 때 이른 서리가 내려 감을 미처 따기도 전에 감꼭지가 얼어붙는 등 냉해를 입자 판로가 막혀 수확기 감들이 그대로 감나무에 매달린 채 말라가고 있어 감 농가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은 황간 매곡 상촌면을 비롯, 용화, 학산면 등 영동군 전 지역에 퍼져있어 피해상황이 집계중이다. 학산면에서 감 과원을 운영하는 한 농업인은 “포도재배 면적의 증가로 과잉생산이 우려되자 군의 지원으로 감 과원을 조성했다”며 “올해 큰 피해도 없었고, 수정도 잘돼 열매가 많이 달렸는데 지난해는 감나무 90주에서 230만원의 수익을 올린데 반해 올해는 단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상촌면의 감 농가는 “감 농사를 지은 이래 올해 같은 서리 피해는 처음”이라며 “포도농가 등은 폭설과 저온피해 지원을 받았는데 감 농가는 100% 피해를 입은 농가에도 아무런 재해대책이 없으니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군은 올 봄, 포도와 인삼, 하우스재배 농가들이 폭설피해를 입자 전체 205농가에 4억4백만원을 지원했다. 또 8월에는 저온피해를 입은 148농가에 1억5천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군은 이에 대해 “올 같은 서리피해가 처음이어서 따로 재해 예산이 책정된 것이 없어 지원이 안되고 있다”며 “이럴 때를 대비해 각 농가에서는 지자체에서 75%를 부담하는 풍수해보험을 꼭 가입해둘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지역농협에서 취급하는 풍수해보험은 3백평 기준 1년에 5만원만 내면 나머지는 지방비로 부담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이상기후로 천재지변이 잦은 시기에 각 농가들이 가입하면 유리하다. 한편 전국의 10%, 충북도내 70%의 감을 생산하고 있는 영동군은 지난해 감 재배로 군내 3천여 농가에서 75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피해액만 늘어 감 과원이 일정 규모로 조성된 1천여 농가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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