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충북도내에서 하루에 수십 건의 전화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일명 ‘보이스피싱’으로 알려진 전화금융사기는 지난 15일, 청주에서만 하룻동안 4건이 발생해 7천2백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영동에서도 지난 8일, 상촌농협에 근무하는 양재수씨가 상촌농협 현금인출기 코너에서 지역 노인이 경찰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이체하려는 것을 보고, 통화를 막은 후 이미 이체한 1천180만원을 지급 정지시켜 피해를 막았다. 또 신문에 부동산 광고를 내게 되면 아파트 등을 매매해주겠다고 사기전화가 걸려오는 경우가 많아 돈을 송금할 때는 반드시 가족이나 이웃, 경찰 등에 문의 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겉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경찰, 우체국 등을 사칭한 전화사기에 속아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송금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어 무차별적인 보이스피싱에 속지 않도록 각 마을 이장들이 방송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교묘하고도 다양한 수법으로 전화사기를 일삼는 범인들은 최근 “00은행 고객센터입니다. 귀하의 카드가 도용돼 제3자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경찰에 신고를 했으니, 담당 형사 전화가 오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라고 고객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잠시 후 ‘00경찰서’라고 전화가 오면 대부분 의심없이 자신의 주민번호나 통장 비밀번호를 알려줘 피해를 입게 된다. 주민들이 속을 수밖에 없는 것은 핸드폰에 찍히는 번호마저 112로 찍히는 바람에 영락없이 경찰로 믿게 된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민들이 꼭 알아둬야 할 것은 경찰이나 은행, 우체국 등 관공서는 주민 개개인과 업무상 일이 있을 때 대부분 문서로 보내기 때문에 경찰이나 관공서를 사칭하는 전화는 의심부터 해봐야한다”며 “설사 가족을 위협하는 전화라 해도 조용히 끊은 후 인근 파출소 등에 신고해 확인부터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날로 교묘해지는 전화금융사기는 누구나 쉽게 당할 수 있다”며 “우체국이나 은행 등에서는 개인에게 전화해서 통장번호나 비밀번호 등을 묻지 않으며, 경찰에서도 개인의 신상정보를 전화로 물어보는 없는 만큼 주민들이 늘 염두에 두고 사기전화가 왔을 때 현명하게 대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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