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공무원이 10억원 이상의 공금을 횡령한 뒤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군은 지난 31일, 재무과에 근무하던 전모(38세)씨가 지난 2010년 1월부터 12월까지 영동군보건소에 근무하며 160여건의 서류를 위조해 10억3천7백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군은 자체조사 결과 회계업무를 보던 전씨가 의료기기, 의약품, 공사비 등의 명목으로 일반회계 자금을 보건소 신용카드 계좌에 입금한 후 ATM기를 통해 본인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 씨의 횡령사실은 지난 3일 영동군 인사 후 후임 공무원이 업무를 정리하던 중 통장잔액이 맞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자체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횡령의혹이 불거지자 전씨는 지난달 27일 병가를 낸 뒤 잠적해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 지난해 건설과 백모(28세)씨가 유가보조금 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또다시 10억여원 공무원 횡령사건이 터지자 주민들은 공무원들의 느슨한 공직윤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년간 10억여원을 빼돌리는데도 한번도 감사에 걸린 일이 없었다는 사실에 “영동군의 감사시스템이 허수아비가 아니고서야 이럴 수 있느냐”며 분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또 다른 비리가 터질 것이라는 분노성 추측까지 나오고 있어 민심을 자극하는데다 잇단 공금횡령사건으로 공직사회 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공직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특히 다음아고라에 ‘7억은 삼키고 10억은 갖고 튀고 영동군 살려주세요’라는 글이 올라 ‘영동군 이대로는 안되지요’라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져 지역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어 공직윤리 쇄신과 지역이미지 개선을 위해 특단의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영동군청 2층 회의실에 지난 1일부터 감사원의 감사관 4명이 감사장을 차려놓고 자료수집 후 지난 7일부터 본격적인 감사가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의 감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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