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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촌리 왜가리·백로떼 장관
60여년째 수백마리 찾아, 철새도래지 지정 보호

학산면 봉림리 미촌마을에 60여년째 수백마리의 왜가리와 백로 떼가 마을 뒷산에 보금자리를 틀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미촌마을은 백로와 왜가리의 집단 도래지로 지난 3월 마을뒷산 소나무와 참나무 숲을 찾아 둥지를 틀었다. 이 철새들은 봄·여름을 지나며 4～5월중 알을 낳아 부화한다. 50～55일간 암수가 함께 새끼를 키우고 나면 처서를 지나 찬바람이 부는 9월 경 떠났다가 이듬해 다시 찾아온다.
이렇게 매년 찾아온 왜가리와 백로는 미촌마을의 자랑거리이자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 백로와 왜가리는 한번 앉았던 자리에 계속 앉는 습관이 있고, 해가 뜨는 곳을 보고 앉는다는 속설이 있어 이 새들이 많이 날아오는 해는 풍년이 든다고 전해오는 영물이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왜가리가 마을을 날아다니며 떨어뜨리는 배설물과 먹이 찌꺼기 때문에 장독을 열어 놓기가 어렵고, 마당에 널어놓은 빨래에도 피해를 주고 있어 불편해하고 있다. 그래도 매년 잊지 않고 날아드는 길조여서 타지 사람들이 잡아가지 않도록 마을 주민들이 보호에 나섰고, 군에서도 지난 95년부터 서식지 1ha를 철새도래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야생조수관측소를 설치하는 등 보호에 나서고 있다．
마을이장 성직환(56세)씨는 “미촌마을은 매년 백로와 왜가리가 찾는 집단 서식지로 이 새들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 옛말에 주민들도 마을에 복을 주는 길조이자 영물로 받아들여 가족처럼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11-04-13 (수) 15:45 ( 702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