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각종 체육행사나 사회단체장 이·취임식 등 행사가 많아짐에 따라 의전행사에서 내·외빈 인사나 축사말이 길어져 개회식 축사 등을 간소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어린이날 행사에도 각 기관장 인사말이 길어지는 바람에 참을성 없는 아이들이 몸을 틀며 지겨워했다고 밝힌 한 주부는 “정작 행사진행은 뒷전인 채 내·외빈 소개와 자치단체장, 군의장, 교육장 등 기관단체장이 인사말을 늘어놓는 바람에 참석한 주민들의 인내력을 테스트하는 행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행사가 치러질 때마다 정치후보자나 기관 단체장들의 긴 인사말이 너무 길어 그냥 일어나고 싶을 때가 많다”며 “주최 측에서도 뻔히 아는 지역에서 관행적으로 내·외빈 축사 등을 끼워 넣다보니 행사를 치르기 전에 누구의 축사를 넣어야 할지 고민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행사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지난 7일 전남 무안군에서는 ‘군이 주최 주관하는 행사 진행의 비효율성과 낭비성 요인을 제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의전행사 간소화 운영지침'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에 따르면 △내빈소개는 직위와 성명만 간략히 소개하고, 인사말의 경우 2분 이내로 줄인다 △축사와 격려사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2명을 넘지 않도록 한다. △내빈초청도 행사와 직접 관련 있는 기관·단체장만 초청한다 △좌석배치는 지정좌석 없이 행사장 도착 순서대로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단 행사 주관 기관·단체장과 축사자, 수상자 등만 별도의 좌석을 지정한다.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인 관련 행사는 개회식을 축소 또는 생략하고, 시상식도 핵심내용만 낭독한 후 수여한다는 등의 신선한 정책전환을 발표해 호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영동군은 각종 행사가 초청인사 위주로 진행되다보니 행사의 본질이 훼손되고 참석자에게는 지루함과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따라서 영동에서도 각종 행사의 의전 시간을 대폭 간소화하고, 군수와 군의장 등은 연례적인 행사참석 보다는 군정과 의정수행에 주력할 수 있도록 영동군도 운영지침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무안군처럼 의전행사를 간소화한 지역은 안동· 서산· 하동, 안양, 부산, 창원, 거제시· 함양군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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