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리 무량산 입구 주택공사로 산림훼손
인근 주민 소음·분진 피해 호소, 주민 산책로도 없애
아파트 진입로에 공사차량 오가 주민·학생 안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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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읍 동정리 무량산 입구에 영동군이 산지전용 건축 허가를 내주는 바람에 심각한 산림 훼손은 물론 여름더위에 인근 주민들이 창문을 열어놓을 수도 없을 정도로 소음과 분진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무량산 입구 택지조성 공사가 또다시 재개되자 현대·미드림 아파트와 동정리 인근 주민들은 지난 31일, 박승영 부군수와의 면담을 통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영동군과 시공사에 반발하며 군의 대책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던 주민들은 당시 영동부군수와의 면담에서 ‘영동군은 관리감독 철저와 △인도개설 검토 △저소음 건설기계 사용 △방음벽의 설치보완 △작업시간 분산을 명하고, 추후 불이행시 2차 행정처분 및 지도점검을 통해 주민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아무런 약속도 지켜지지 않은 채 지난 5월 공사는 재개됐고, 또다시 수십 그루의 무량산 나무가 베어지고, 인근 감고을과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즐겨 다니던 산책로마저 없앤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지역 환경단체와 연계해 ‘무량산 살리기 대책위원회’ 구성을 협의하고 더 이상의 환경파괴와 주민피해를 막기 위해 ‘무량산 살리기’를 위한 군민서명운동과 전국적인 무량산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특히 “300세대가 넘는 아파트 주민들이 인도가 없는 2차선 진입로를 오르내리는데 대형 덤프 차량까지 도로를 메워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이나 아이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인도개설을 요구해도 군은 ‘예산이 없다’는 답변뿐이고, 시공사는 ‘공사개시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플랭카드 하나 없이 막무가내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은 보은군 소재 건설업체인 (주)제일이 영동읍 동정리 무량산 입구 경사지 8천826㎡에 단독주택 5동과 근린생활시설 2동을 짓기 위해 영동군의 산지전용 허가를 받아 지난 10월부터 공사가 시작됐고, 주민반대로 지난 겨울 잠시 공사가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됐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무량산 입구는 준보전산지로 도시개발구역 내에 있으며 임목과 경사지 등에 특별한 제한이 없어 허가가 나갔다"며 "법적인 하자가 없어 허가가 났지만 앞으로 주민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 2011-06-01 (수) 16:43 ( 709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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