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차량용 연료의 대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엘피지(액화석유가스)의 공급가격이 지난 1일부터 리터당 50원이 인상됐다. 따라서 5월말까지 1천원대를 유지하던 가격대가 리터당 1,078원에서 1,128원으로 올랐다. 1천1백원대로 진입한 엘피지(LPG) 가격은 휘발유나 경유가격과 비교해 평균 5백원에서 7백원 정도의 가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그동안 저렴한 에너지라는 엘피지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엘피지 공급가격 인상되자 우선 택시업계가 가장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김 모 기사는 "운송수익금 3분의 1이 연료비로 나가는 상황에서 이번 엘피지 가격 인상은 택시기사들에게는 정말 견디기 힘든 고통"이라며 "연료비 아끼려고 겨울엔 히터도 안틀고 여름엔 에어콘도 끄는 것이 업계의 속사정인데 이렇게 연료비가 오르면 택시업계는 아무런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이 방학을 하고, 농번기가 다가오면 택시손님이 더 줄어드는데, 엘피지 가격마저 인상돼 택시기사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치솟는 휘발유 가격 때문에 차량 구입시 엘피지 연료를 이용하는 차량으로 관심을 가졌던 주부 박모(41.영동읍)씨는 "일반인도 경차와 7인승 이상 차량의 경우 엘피지 연료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해서 엘피지 경차를 알아보고 있었다"며 "막상 엘피지 가격도 리터에 1천1백원을 넘어서니 휘발유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엘피지 차량의 연비 등을 고려할 때 과연 큰 이익이 되는가 하는 생각에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충전소에서도 이번 엘피지 공급가격 인상이 달갑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스충전소 업계에서는 "엘피지 연료 이용자들은 택시뿐만 아니라 자가용 이용자도 많은데, 가격이 저렴해야 충전소 이용자들도 많아진다“며 ”현재는 가격 인상 이후 주민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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