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같은 바다 '율포해수욕장'
김동윤(세잎클로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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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다. 아이들이 해수욕장으로 피서가자고 아침마다 노래를 한다. 안 갈수도 없고 성수기라 가기도 힘들고 큰 고민이다. 노란 비치파라솔에 시원한 파도소리, 일상을 떨치고 떠나고 싶지만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피서지를 생각하면 가고 싶다가도 망설여진다. 그 지독한 교통체증까지 생각하면 ‘으휴~’….
그래서 가는 길도 한가하고 피서객도 적어 조용하고 한적한 해수욕장을 추천하고 싶다. 전남 보성군에 있는 율포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가 1.2km, 너비 60m로 보성읍에서 회천면 방면으로 13㎞ 지점에 있다. 깨끗한 바닷물과 모래, 50~60년생 곰솔 숲이 어우러져 경치가 좋고, 크고 작은 섬들에 둘러싸여 있어 호수같이 느껴진다. 지난 199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규모는 작지만 드넓은 갯벌과 함께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 몸을 낮춰 갯벌을 들여다보면 조그만 생명체들이 꼬무락거린다. 아이들을 풀어놓으면 배고픈 줄도 모르고 하루 종일 나올 생각을 안 한다. 해수욕장의 수심이 깊지 않아 가족들이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고, 특히 해수욕을 즐긴 후 지친 몸을 풀 수 있는 율포 해수녹차탕이 있다. 해수녹차온천탕은 지하해수와 보성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차잎을 우려낸 녹수탕에서 목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다가 보이는 탕 안에 앉아 여독을 풀고 가족이나 친구들이 추억을 만들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약 3천평 규모인 인공해수풀장은 조수간만의차로 아무 때나 해수욕을 즐기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지하 120미터에서 솟는 심해수로 만들어졌다. 지하 암반해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염분을 제거하면 먹는 해수로 개발이 가능할 만큼 깨끗하다. 먹거리는 벌겨 꼬막이 유명하지만 ‘서대회’ 무침도 먹을 만하다. 일반적으로 ‘서대’라고 하는데, 정확히 ‘참서대’라고 하며, 가자미와 비슷하게 생겼다. 영동에서 율포해수욕장까지는 승용차로 3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숙박이나 먹거리 등을 상세히 알고 떠나려면 보성군청(☏061-852-2181)으로 문의하면 된다. 인근의 보성 녹차밭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으로 피서지 가는 길에 들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 2011-07-21 (목) 13:36 ( 715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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