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의 고교 정원 감축 방안에 지역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자 영동고· 황간고 신입생 수만 학급당 33명씩 현재대로 유지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7월초, 영동군내 각 고등학교 내년도 신입생수를 학급당 5명씩 줄이라는 공문을 하달해 고교 진학을 눈앞에 둔 중3 가정 학생과 학부모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따라서 영동고 30명, 황간고 10명, 인터넷고 25명, 학산정보고 5명을 줄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산업과학고는 골프과(25명)가 신설돼 모집인원이 10명 늘었다. 인문고 학생수 감소에 놀란 학부모들은 “영동고 정원이 부족해 해마다 10여 명씩 다른 지역 인문고로 진학하고 있는 실정에서 정원감축은 안된다”며 "육군종합행정학교 이전에 따라 중학생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현 인원을 유지해달라"고 도교육청에 강력히 요구했고, 거센 반발에 부딪힌 도교육청이 영동고와 황간고의 정원감축 방침만 일단 철회했다. 2011년도 영동군내 학생 현황을 보면 9개 중3 학생수는 모두 496명이며, 5개 고교 정원은 모두 474명이다. 따라서 22명의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야한다는 통계가 나온다. 그러나 오는 2014년부터는 중학생 수가 크게 감소해 매년 고교 입학 미달사태를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교육현실을 직시한 인터넷고는 지난 2006년도부터 인문계와 실업계를 포함하는 ‘종합고’로의 전환을 신청했으나 도교육청이 5년간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더구나 올부터는 교과부 지침이 특성화고, 인문고, 특목고, 마이스터고 등 4개 고교체제로 개편돼 합리적인 ‘종합고’의 실현도 불가능해진 상태이다. 따라서 현재 25명의 정원감축을 눈앞에 둔 영동인터넷고(교장 손문재)는 지역실정을 감안해 완전 인문고로 전환하느냐, 아니면 실질적인 특성화고로 바꾸느냐의 귀로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민선으로 교육감을 뽑다보니 지역 학부모들의 애타는 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인기영합에 따라 교육행정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영동여고와 영동고가 합병된 이후 오랫동안 지역에선 인문고 진학률이 낮아져 인구이탈 현상이 심화됐고, 전체 여론 수렴없이 교육행정이 뒤바뀌니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육행정이 바뀔 때마다 실험 대상이 되는 기분”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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