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립노인병원 요양보호사 집단 해고 ‘개별근로계약서에 동의하지 않는다’ 19명 해고

영동군립노인병원 요양보호사들이 지난 27일, 영동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요양보호사들은 이날 "한 달 360시간씩 일하고 시간당 2,190원의 저임긍에 시달렸다"며 "24명의 요양보호사가 최저임금 보장을 요구했다가 전원 해고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병원측의 부당 해고를 철회하고 근로자 권리를 보호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요양보호사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자 병원 측은 해고하겠다고 위협해왔다"며 "입사 때 간호과장 면접을 봤고 1년 넘게 병원지시에 따랐는데, 병원인협회가 폐업됐다는 이유로 요양보호사들이 납득할 수 없는 개별근로계약서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요양보호사들을 집단 해고했다"고 덧붙였다.

요양보호사들은 지난 4월 지역노동조합에 가입한 후 최저임금 보장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해왔으나 병원 측은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지난 25일 22명의 요양보호사들 중 새로운 근로계약에 서명하지 않은 19명(퇴사1, 조합원 18명)을 해고했다.

 그러나 요양보호사들은 "병원 측에서 요양보호사들이 가입해있었다는 대전간병인협회의 사람들을 한번도 본적이 없고 협회비를 개별적으로 납부한 적도 없다"면서 "입사 당시 간병인협회 가입서류에 서명을 하라고 해서 한 것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요양보호사들이 속한 대전간병인협회가 6월 말 폐업하면서 개별근로계약이 불가피해졌다"며 새로운 계약을 거부한 요양보호사 대신 간호, 해정인력 등을 투입해 병원을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요양보호사를 새로 뽑을 계획"이라고만 밝혀 앞으로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한 민주노총 충북지역노조 관계자는 "영동노인병원은 군립이면서도 요양보호사 1명이 12명의 환자를 돌보는 열악한 근무여건인데다, 개별근로계약 조건도 하루 11.5시간 무급대기를 요구하는 등 강압적인 내용이었다"며 현재 병상에 있는 환자들을 위해서도 요양보호사들의 복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2011-08-11 (목) 11:43 ( 717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