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공금을 횡령하고 도주했던 전 영동군보건소 A씨(37·행정7급)가 검거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9억8천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뒤 도주한 전 보건소 직원 A씨(37)를 도주한지 7개월에 만에 울산에서 붙잡아 영동경찰서로 인계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영동보건소에 근무하던 지난해 1월, 재활치료센터 건립예산 및 의약품 구입비등을 보관하며 지출결의서와 품의서 등을 위조해 보건소 일반회계 자금을 보건소 신용카드 계좌에 입금한 뒤 ATM기를 통해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하는 등 모두 203회에 걸쳐 9억8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발각되자 그대로 도주한 A씨는 울산 등지에서 노숙생활과 건설현장을 전전하며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의 소재를 꾸준히 추적해온 경찰은 지난 5월 울산의 한 건설현장 인력공급업체를 통해 A씨가 고용보험에 가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탐문 수사 끝에 지난 12일 오후 5시50분경 울산으로 형사대를 급파해 노동일을 마치고 나오던 피의자를 울산의 한 인력사무실 앞에서 검거해 영동경찰서로 이송 수감했다. 신병을 인수받은 영동경찰서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피의자의 범행을 도와주거나 방조한 관련 공무원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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