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고온현상으로 영동지역 곶감생산이 20%가량 줄어들어 곶감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영동군이 최근 곶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영동군내 1천여 농가에서 건조 중인 곶감 440톤이 이상고온 속에 썩거나 홍시가 돼 녹아내리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건조 곶감 출하시기인 요즘, 반 건조가 되기도 전에 곶감에 곰팡이가 피거나 속이 썩는 피해가 속출해 반건시 출하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영동군의 곶감피해 현황은 올해 영동지역 곶감 생산 예상량 2,200톤 중 약 500톤 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감의 10%, 충북의 70%가 생산되는 영동곶감은 해마다 상강을 전후해 곶감을 깎아 말린다. 그러나 올해는 상강 이후 20여일간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타래에 매단 감에 곰팡이가 번지고 썩는 등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추풍령기상대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영동 평균기온이 15도로 높아 예년의 8~9도에 비해 6.1도가 높았다. 특히 낮 최고기온은 25도까지 넘나들어 일찍 매단 곶감은 10개 중 3-4개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동군내 감 농가들은 “2년 전에는 갑작스런 가을한파가 몰아닥쳐 건조 중인 곶감의 30%가량이 얼어붙는 피해를 봤고, 지난해는 일찍 서리가 내려 감을 따보지도 못한 채 그대로 나무에 매달린채 피해를 봤다”며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반건조 곶감 출하도 어렵고, 제대로 된 상품곶감 생산도 적어 지자체나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곶감피해가 농가가 늘어나자 영동군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갑작스런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낡은 건조시설을 개량하고, 냉온풍기 등도 보급해 피해재발을 막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가 커지는 만큼 온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천후 곶감 건조장 건립을 지원하는 등의 지원책 마련을 산림청 등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영동군과 옥천군 일대 곶감 재배농가 1,100곳을 대상으로 피해 현황을 정밀 조사한 뒤 산림청에 보고해 정부차원의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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