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박은자씨, 남편에 신장 기증
혈연보다 끈끈한 '부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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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부전증을 앓는 경찰관 남편을 10여년간 수발하다 최근 자신의 신장을 떼 이식수술까지 해준 여성 공무원이 지역에 감동을 주고 있다.
영동군 자치행정과 서무담당인 박은자(52)씨는 지난 6일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남편 가선로(54·영동서 심천치안센터장)씨에게 신장을 이식했다. 10여년 동안 만성신부전증 앓아온 가씨는 그동안 영동과 대전을 오가며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치료를 해왔다. 민원부서에서 주로 일해온 박씨는 직장일과 남편 병간호를 병행해왔지만 동료직원과 민원인들에게 내색도 없이 일해 동료직원과 민원인들 사이에 ‘친절한 은자씨’로 불려왔다.
박씨는 그동안 힘들어 하는 남편을 보며 마음고생을 하던 중 TV의 한 의학 프로그램을 보고 전화를 건 것이 희망의 도화선이 됐다. 남편이 B형 간염보균자여서 신장이식 수술이 불가능한 줄 알았는데, 의학이 발달해 비활동성간염 환자의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혈연이 아닌 경우 신장이식 가능성이 20%도 안되지만 부부의 인연 탓인지 박씨의 신장이 남편에게 꼭 맞아 이날 이식수술을 마쳤고, 수술 경과도 좋아 현재 부부 모두가 전화통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 중이다.
공직 입문 32년째인 박씨는 지난 1984년 심천면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심천파출소에 근무하던 가씨를 만나 결혼했고,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 2011-12-14 (수) 16:08 ( 734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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