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면 남전리 양계장 신축 주민반대 시위
“악취·먼지, 청정지역 피해” 인허가 불허 요청
인근 ‘빙옥정’ 향토유적 있고, 곶감판매도 피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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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면 남전리 주민 80여 명이 지난 14일 양계장 신축 인·허가를 반대를 요구하며 남전리 대바위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주민들은 이날 “사과와 배, 포도 등 과일농사를 짓고 사는 청정 시골마을에 대형 양계장이 들어서면 악취와 분진으로 주민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특히 곶감을 건조해야하는데 양계장 분진이 날아드는 이곳 곶감이 제대로 팔리겠냐”고 반발했다. 특히 “인근에 향토유적인 ‘빙옥정’이 있고, 농사를 주 업으로 살아가는 청정마을에 양계장을 허가한다는 것은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생활환경을 염두에 두지 않는 처사”라며 양계장 신축을 불허해줄 것을 군에 요청했다.
양강면 남전리 양계장 신축은 지난해 8월 경, 이 마을에 사는 A씨가 빙옥정에서 약 200m 떨어진 자신의 농토(1천여평)에 계사 2동과 관리사 1동의 건축 인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인근에 빙옥정이란 향토문화재가 있고, ‘김영이와 장비 단소’라는 도지정문화재가 있다며 신축허가에 강력반발하자 A씨가 행정심판을 신청해 지난 1월에 패소했다. A씨는 다시 처음 신청지역에서 좀 더 떨어진 위치에 형질을 변경해 양계장신축을 다시 신청했고, 도에서 문화재현상변경 허가까지 얻어 재신청해 오는 25일 인허가 결과를 앞두고 있다. 이에 양강면은 지난 14일, A씨와 주민 간의 의견조율에 나서 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들은 청정지역을 망친다며 강력히 항의하는 등 서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설명회는 흐지부지됐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에서 문화재현상변경 허가까지 덧붙여 신청했고, 양계장신축과 향토문화유적은 서로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현재 각 부서 간 의견을 조율하고 있으며 신축허가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은 결론을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향토유적인 ‘빙옥정’은 고려말 영산김씨 김영이가 후진양성에 힘을 써 많은 인재를 배출한 것을 추모해 그 후손들이 정자를 짓고 ‘옥정’이라 했다. 빙옥정은 ‘얼음같이 맑고 구슬같이 윤이 난다’는 뜻으로 지어진 정자 이름이다.
주민들은 “동네에 양계장 2동이 들어서면 그곳에 수만마리의 닭을 수용할 수가 있어 대형양계장으로 운영될 것이 뻔하다”며 “영동군은 각 면지역 양계장 신축 허가로 인해 주민들이 단체로 건의를 했을 때 청정지역 보호를 위해 앞으로 양계장 시설 신축이나 증축은 불허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그 약속을 꼭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 2012-02-15 (수) 16:40 ( 742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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