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등록을 마친 4.11총선 남부3군 선거구는 모두 5명이 등록해 충북도내 8개 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등록했다. 손만복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해 그나마 5명이 된 영동·보은·옥천 선거구는 현재 인물 중심, 공약 중심의 정책선거로 발전하지 못한 채 후보만 난립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남부3군 지역신문이 공동조사한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19세 이상 남녀응답자는 보은 428명, 영동 521명, 옥천군 627명이다. 응답자중 남성 48.1, 여성이 51.9%였으며, 연령은 60대 이상이 41.4%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농업인이 46.9%로 가장 많이 참여했으며, 노인과 주부가 24.5%, 자영업자가 14.6% 순으로 나타나 비교적 시간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많이 응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 투표를 하겠냐는 질문에는 ‘반드시 투표함’ 49.9%, ‘가능하면 투표함’ 41%로 나타나 투표율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후보자를 정하지 않았다’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가 20%대를 넘어 정치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지적과 함께 이 부동층의 향방에 따라 예측 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후보자 난립으로 혼란스럽다는 유권자들은 ‘어머니 고향’(옥천)이란 변으로 출마를 강행한 무소속 박근령에 대해 “지역 활동이 거의 없지 않았냐”며 “이건 유권자를 무시한 처사”라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인 박 후보는 자유선진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선진당의 공천불가 결정으로 무소속을 강행, 이에 필요한 추천인 서명을 받기 위해 지난 20일 영동군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후보자가 지역발전을 외치며 출마했지만 과연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했는가’ 하는 의문에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당의 공천으로 힘을 얻고 있는 박덕흠, 이재한 후보도 최근 1~2년 사이 간헐적으로 지역을 찾은 적은 있지만 지역에 깊게 뿌리박은 활동은 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상당수 유권자들이 그동안 외지에서 사업을 하거나 활동해온 후보들이 선거에 임박해 '고향사랑', '지역발전'을 내세우며 지역 사람임을 강조하는 모습은 유권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정치 불신에도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 각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실제 응답자 수가 11% 정도에 그쳐 선거결과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주민들은 “이제 정치에 대해 불평만 할 게 아니라 선거를 통해 판결을 내주어야 한다”며 “나라와 지역을 살리고, 올바른 선거문화를 이끌기 위해 이제는 유권자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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