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회 영동난계국악축제와 3회 와인축제‘가 추풍령가요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국악과 와인이 함께하는 축제'를 슬로건으로 지난 3일부터 5일간 열린 이번 축제는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회, 공연 등이 펼쳐졌으며, 영동포도로 만든 토종와인의 명성을 알리는데도 기여했다. 축제예산은 지난해 7억2천만원보다 2억이 늘어난 9억2천만원으로 역대 최대로 편성됐다. 또 와인축제는 3억, 추풍령가요제가 1억5천만원이 소요돼 총 13억7천만원이 들어갔다. 영동군은 이번 행사가 공연과 체험, 자원봉사, 공간활용 등 축제 전반에 걸친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30여만명이 축제장을 다녀갔다고 집계했다. 또 국악·와인이 함께 어우러져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킨 축제로 거듭났다고 자평했다. 군민운동장 특설무대에서는 난계국악단,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공연이 이어졌고, 용두공원 상설무대에서도 국악과 풍물, 퓨전음악, 난타 등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체험거리도 다양해서 행사기간 내내 용두공원에서는 국악기 연주·제작처험, 전통놀이, 목공예, 핸드페인팅 등 체험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또 와인축제장에서는 나만의 와인만들기, 와인족욕, 와인 칵테일쇼 등을 운영해 체험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군민체육관 옆 동떨어진 자리에 부스를 마련했던 와인축제장은 각 와인부스마다 발효기술과 숙성기간이 다른 농가형 와인이 다양한 맛과 향으로 와인 마니아와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축제를 둘러본 주민들은 이번 축제가 막대한 예산에 비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난계국악축제와 와인축제를 같은 기간에 개최하고 있으나 와인부스가 축제장에서 동떨어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관광객들이 사용해야할 주차장 공간을 풍물시장이 모두 차지해 주차공간이 부족한 차량들이 도로 옆으로 빼곡히 들어차 위험과 혼잡상황이 빚어졌고, 실제 영동읍 주민1명이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다. 또 상업용 부스와 영동군 농특산품 부스가 중간 중간 섞여있어 지역경제발전 이라는 의미도 퇴색됐다. 지역 상인들조차 주차장을 차지한 풍물장터와 관련해서는 ‘군이 승인했으니 들어온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축제 첫날부터 장사가 안 된다는 이유로 부스를 닫은 곳이 곳곳에 눈에 띄었고, 부스 배치와 동선문제도 주민들의 불평을 샀다. 축제기간 동안 공무원들은 행사장을 오가며 진행에 힘썼고, 각 사회단체들이 주차관리와 안내 등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성공적인 축제에 동참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1시간만 둘러보면 더 이상 볼게 없어 결국은 먹거리장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며 “새로운 기획없이 진부한 내용으로 축제예산만 축낸다면 결코 주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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