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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봉초· 심천초 폐교위기 동문·주민 반대
영동교육지원청, ‘폐교협의회’ 개최, 인센티브 30억원
‘학교는 지역사회 구심점’ 학부모 반대의사 밝혀

미봉초등학교 폐교를 위한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위한 협의회’가 지난 25일, 교육지원청 관계자와 교직원, 학부모 등 25명이 모인 가운데 미봉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영동교육지원청은 미봉초가 양강초와 통합될 경우 지방재정교부금 30억원을 지원해 스쿨버스를 운행하는 등 통폐합에 따른 재정적 인센티브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통폐합의 필요성에 대해 △또래 집단 부재로 학습동기 저하 △소규모 학교 1인당 교육비 2~3배 부담 △학생들의 경쟁의식 부족 △학급편제, 교원의 업무부담 가중, 도농간 학력 격차 심화 등을 들고 있다.
미봉초와 심천초등학교는 각각 2013년과 2014년 폐교될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동문과 지역주민 등의 마찰로 폐교가 유예돼 왔다. 학생수 50명 이하인 미봉초와 심천초는 영동교육지원청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추진계획에 따라 미봉초는 양강초로, 심천초는 초강초로 통합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2월에 폐교될 예정이었던 미봉초는 학부모와 주민, 동문들이 적극 나서 폐교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폐교반대를 적극적으로 밝혀 폐교가 보류된 상태다. 그 후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치며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프로그램을 펼쳐 교육만족도를 높였다. 따라서 외지에서 전학오는 학생을 유치하는 등 학생 수가 조금씩 늘어 지난 2011년도 전체 학생수 35명, 2012년 37명, 올해는 38명이 재학 중이다. 또 지난해 주민설문조사에서도 학부모들의 폐교 반대가 90%이상을 차지해 임의적인 통폐합은 어려울 전망이다.
미봉초와 심천초 동문과 주민들은 "농촌 초등학교가 문을 닫으면 그 지역사회의 공동화 현상이 초래되고, 고향을 찾은 동문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며 "시골 초등학교의 존립은 지역주민의 활기찬 생활에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교를 막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동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는 학부모 60% 이상이 폐교에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현상 때문에 언제까지 보류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 2013-06-27 (목) 09:21 ( 809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