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간농협 조합원들이 조합장 선거취소와 현 조합장의 무투표 당선에 항의하며 지난 1일 황간농협 집하장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250여명이 참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합원들의 선거권을 박탈한 농협임원 관계자들의 총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황간농협 조합장선거는 지난 7월 12일 예정돼 있었으나 후보로 나선 박동헌씨의 자격요건 시비로 선거자체가 취소돼 조합원들의 분노를 샀다. 선거당일 투표장을 찾았던 조합원들은 갑자기 선거가 취소된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황간농협 조합장 선거는 당초 홍준표(53) 조합장과 영동농협 중앙지점장을 지낸 박동헌(56세)씨가 후보로 나섰다. 처음 후보자 등록을 할 당시에는 박 후보의 결격사유가 없음 확인서가 발급됐으나 선거를 며칠 앞두고 박 후보의 출마자격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황간농협은 뒤늦게 감사를 벌였고, 정관에 따라 박 후보가 자격이 미달되는 것으로 밝혀져 영동군선관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선거에 중립의무가 있는 이사, 감사들이 현 조합장인 후보에 일방적으로 가세해 정관 규정을 곡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4일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결론이 없이 종료됐는데도 선거를 코앞에 둔 7월10일 일요일에 권한대행이 이사들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서명을 받은 것은 선거법 위반이 아닌지, 이 과정에서 이사와 직원, 권한대행이 선거에 개입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더구나 이사 배길자씨가 ‘개별방문 싸인을 받는 것은 불법’이라고 영동군선관위에 신고를 했는데도 선거를 몇 시간 앞두고 선거자체를 취소한 것은 조합원들의 선거권리를 박탈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선거취소와 현 조합장 무투표 당선의 부당함을 알리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모든 것이 해명되지 않으면 조합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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