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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제방 29개소 유실…부실 의혹
평균 강우량 186mm에 피해액 57억원

지난 16∼17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 29세대가 침수되고 하천 29개소가 피해를 입는 등 영동지역의 피해액은 총 57억3천여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동군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군내 평균 강우량은 186.8mm를 기록했으나 양강면이 232mm로 가장 많은 양이 내렸고, 17일 오전 상촌면에는 시간당 69mm가 쏟아져 최대시우량을 기록했다.
이번 비로 주택 29세대가 침수되면서 이재민 77명이 발생하고 농작물피해 242㏊, 농경지 25.7㏊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의 경우 하천 및 소하천은 29개소가 피해를 입어 23억8천만원의 복구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방 임도 11개소(10억여원), 소규모시설 42개소(11억8천만원), 도로 9개소, 농어촌도로 9개소 등 공공시설의 피해액은 55억3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수해가 나자 영동군은 양산, 영동, 용산, 학산, 심천 등에 인력과 장비를 긴급투입하여 응급복구를 실시했으며, 22일부터 충북도의 현장조사를 거쳐 복구계획이 시행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수해는 공공시설의 피해가 심했고 그 중에서도 하천과 소하천의 피해액이 23억8천만원으로 공공시설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 주민들 사이에서 수해복구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유실된 후 수해복구공사를 끝낸 영동읍 임계리 하천 제방 3곳과 중가리 소하천의 제방과 포장농로 10여m가 무너지고, 하가리 군부대옆 석축이 쓸려가는 등 주곡천 상류만해도 수해현장이 곳곳에서 목격돼 부실 의혹을 사고있다.
주민들은 "장대같은 비가 몇시간만 더 내렸어도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가 났을 것" 이라며 "이 정도 비에도 둑이 터질까 가슴을 졸였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 2004-07-22 (목) 16:10 ( 380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