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포도마라톤 대회가 22일 전국에서 3천명 정도의 마라톤매니아가 참가한 가운데 포도의 향기 그윽한 영동군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군민운동장에서 손문주 군수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가진데 이어 오전 9시 30분 하프를 선두로 10㎞, 5㎞ 출전자들이 5분 간격으로 잇따라 출발했다. 군민운동장을 출발한 마라톤 매니아들은 선두에서 인도하는 경찰차량을 따라 영동역과 로타리, 제2교 등 시내를 거쳐 4번 국도를 따라 심천 방향으로 구간별로 정해진 코스를 달렸다. 행사장인 군민운동장에는 각 지역의 마라톤대회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즐비했고 자기 지역의 대회 홍보물을 나누어주는가 하면 '고창 고인돌 마라톤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원시인 분장을 하고 질주하는 모습에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 코스를 완주한 매니아들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군민운동장 입구에 설치된 간이샤워장에 모여들었고, 화창한 날씨에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그늘을 찾았으나 시원하게 휴식을 취할만한 장소가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마라톤 대회가 영동시내와 차량통행이 많은 4번 국도에서 열리는 바람에 차량통행이 통제되어 불편사항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지역 주민은 김모씨(48·영동읍 계산리)는 "처음 개최한 행사가 잘 돼서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기분이 좋다"면서 "내년부터는 마라톤매니아를 위해서라도 송호유원지에서 강변도로 코스에서 행사를 열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휴식도 즐기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 참석자는 5㎞ 830명, 10㎞ 1,120명, 하프 1,030명 등 총 2980명인 것으로 최종 집계됐으며, 군민운동장에 마련된 장터에서 영동포도를 많이 구입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결과 하프 남자부는 경남 창원에서 온 이동길(29세)씨가 1위를 차지해 트로피와 상금 30만원을 받았으며, 영동의 여흥구씨는 3위를 차지했다. 하프 여자부 1위는 대전의 이춘미(36)씨가 차지했다. 10㎞ 남자부 1위는 청원군 박광수(35)씨가, 여자부에서는 천안시 이정숙(39)씨가 우승했다. 5㎞ 남자부 1위는 김제시의 나종태(41)씨가, 영동의 전병덕(21)씨는 3위에 입상했다. 5㎞ 여자부는 서울 노원구에 사는 9세 초등학생 김여빈양이 1위를 차지했고, 영동의 송옥(34)씨와 이순이(29)씨가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상주마라톤클럽에서 41명이 참가해 최다 단체상을 받았으며, 영동사랑상 30팀, 영동포도상 10팀 등 푸짐한 상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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