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잠잠하던 노인상대 사기행각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무료관광과 식사대접을 미끼로 노인들을 버스에 태운 뒤 무작정 식품회사로 직행,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어 농촌지역 노인들의 피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지난 10일 아침 영동읍 중가리에서는 노인회장이 마을앰프로 방송을 했다. 영동에 새로 개업한 관광버스 회사에서 개업기념으로 대청댐을 돌아오는 관광과 점심식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한가한 겨울에 관광을 시켜주고 점심까지 준다는 말에 주민 15명이 나왔다. 버스에는 이미 주곡리 주민 20여명이 타고 있었다. 낯선 버스가 한 참을 달려서 노인들을 내려놓은 곳은 대청댐이 아니라 미리 계획된 충북 음성의 한 식품회사였다. ‘대청댐 관광’은 농촌 노인들을 꾀어내기 위한 미끼였다. 그 곳에는 임계리와 상가리 등 다른 마을의 노인들도 와 있었다. 회사는 규모가 제법 큰데다 외관도 그럴 듯해 보였다. 장뇌삼을 비롯해서 홍삼, 녹용, 가시오가피 등 몸에 좋은 것이 다 들어가 만병에 이롭다는 상술에 노인들은 20만～30만원씩 하는 건강식품과 옥매트 등을 앞다퉈 구입했다. 이날 이 곳에 온 노인 절반 이상이 건강식품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중에는 비싼 물품을 구입했다며 부부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노인 이모씨는 “대청댐을 한 바퀴 돌아온다는 버스가 노인들을 싣고 곧장 음성으로 가서 상당히 불쾌했다” 면서 “그러나 순진한 노인들이 회사의 선전만 믿고 건강식품을 많이 구입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무료관광을 하다 물품을 구입한 노인들이 계약해지를 요구해도 구제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특히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고 후유증을 앓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값싼 중국산 약재를 특효약으로 선전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보건당국의 단속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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