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면 가선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소한 부주의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27일 오전 11시 30분께 호탄마을 뒤쪽 육조골에서 발생한 산불은 2박3일 장장 50시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임야 7.5㏊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특히 화재 이틀째인 28일 오후 2시경에는 산불이 천년고찰 영국사 10여m 앞까지 이르렀으나 소방헬기와 진화인력을 집중 투입해 가까스로 불길을 돌렸다. 3일째 계속된 산불은 지난 29일 소방헬기 17대와 약 2천명의 진화인력이 집중 투입돼 임야 7.5㏊를 태우고 불길을 잡았지만 잔불처리 미숙이 화를 키웠다. 당초 산불은 27일 오전 11시30분께 육조골 야산에서 발생했으나 초속 10m의 바람을 타고 번져 나갔다. 산불 신고가 접수되자 소방헬기 7대와 공무원과 군인 등 600여명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과 험한 산세 때문에 불길을 잡는데 실패하고 다음날 아침 소방청 헬기 14대가 뜨고 9시 40분이 돼서야 이틀째 타던 산불이 잡히는 듯 했다. 이에 따라 소방헬기 11대가 철수하고 잔불정리에 들어갔으나 오후 2시 반경 남아있던 불씨가 강풍에 다시 살아나 옥새봉을 넘었으나 남아있는 헬기로는 역부족이었다. 산불은 오후 4시께 영국사 10여m 앞까지 타들어 갔고 소방차량 14대와 헬기 11대가 영국사 사수작전을 펼친 결과 천태산 쪽으로 불길을 돌리는데는 성공했다. 산불은 28일 밤에도 계속되어 천태산을 넘었지만 바람이 잦아들고 다음날(29일) 헬기 17대가 집중 물세례를 퍼붓고 진화요원들의 잔불 정리작업이 실시되면서 2박3일간의 산불은 끝이 났다. 한편, 28일에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져 누교리와 호탄리 주민 166세대 440명이 천태분교로 밤새 피신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2박3일간 소방헬기 38대, 소방차 71대, 진화인력 3천6백여명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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