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읍 영산2구(당말리) 주민들이 영동-용산간 19번국도 4차선 확포장 공사와 관련, 계획노선이 고가로 설계되어 마을이 양분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당말리 주민들은 신설 4차선 도로가 13.5m 높이로 마을을 관통할 경우 밤낮없는 소음 공해와 일조권 침해 등으로 인해 마을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국도관리청에서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당말리를 제외하고 노선을 거의 확정한 다음 지난 4월 뒤늦게 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분노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다른 지역은 토지 가격의 등락을 걱정하지만, 우리 마을은 살고 있는 집이 전재산으로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영동읍에서 개최된 2차 설명회에서 대전지방국도관리청 직원으로부터 “법대로 할 수 밖에 없다”며 ‘기존 계획 강행’ 의사를 확인한 주민들은 피해 예상지역(당말리, 방송국 밑 동네) 주민 70여명의 진정을 받아 30일 영동군에 제출하고, 군수면담을 통해 계획노선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손문주 군수는 30일 오후 당말리를 방문하여 “사업주체가 국도관리청이라 장담은 할 수 없으나 주민 주장이 타당성이 있는 만큼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은 이날 군청 건설과장과의 대화를 통해 당말리 본동을 가로지르는 계획노선을 농공단지 관리사무소 쪽으로 이전하는 안을 잠정 확정하고 대전지방국도관리청에 건의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기존 노선에 대한 대안으로 농공단지에서도 진입이 가능하도록 도로의 높이를 대폭 낮추거나, 고가도로 건설시 관리사무소 쪽이나 농공단지 뒤쪽으로 노선을 이전하여 마을이 분할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기존 노선대로 시공할 경우 철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주택들의 주거환경도 크게 악화되는 만큼 집단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영동-용산간 4차선 공사는 올해 노선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착공하여 향후 6∼8년간 추진될 계획이다. 이 도로는 영동대 앞에서 설계리-금동뒷산-KBS방송국 근처-부용리 정구장에서 4번 국도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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