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면 옥계리 주민 30여명은 지난 27일 영동군청 진입로 인도에서 천국사 납골당 허가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반면, 천국사 측은 반대집회 등으로 인해 큰 손해를 입었다며 주민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추진중이어서 납골당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천국사 납골당 반대 옥계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박기식)는 이날 “납골당은 20가구 이상 마을이 있는 경우 500m 이상 떨어져야 하고, 폭 5m 이상의 진입로가 확보돼야 하는데 농로를 이용하고 있다” 면서 “더구나 관광개발이 추진중인 옥계폭포 입구에 납골당을 허가한 것은 영동군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납골당을 허가한 것은 지난 2000년 12월이지만 천국사 종교단체 등록은 2001년 4월이어서, 결과적으로 종교단체도 아닌 개인에게 납골당 1만5천기를 허가했다”며 “허가 및 착공과정에 오류가 많은 만큼 허가취소를 하지 않을 경우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는 등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손문주군수는 이날 시위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천국사 납골당 인허가 사항을 검토하여 문제가 있으면 허가를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관계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한편, 천국사 측은 이에 대해 “사찰과 납골당은 모두 법적으로 정당한 시설” 이라며 “지난 4월 2억3천만원을 들인 ‘부처님 점안식’ 날도 진입로에서 반대집회를 여는 바람에 종교행사를 완전히 망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면서 “현재 주민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포함한 민형사 소송을 추진 중이며, 군에서 납골당을 취소할 경우 행정소송으로 대응해 권리를 찾겠다”고 밝혀 천국사 납골당 문제를 둘러싸고 향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천국사는 지난 2000년 12월 1만5천기 규모의 납골당을 인가받았으나 주민반발에 직면하자, 지난 2월 기존 사찰건물을 용도변경해 현재 7천기 규모의 납골당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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