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재활용시설에 반대하는 남부지역 주민 2차 집회가 14일 영동역에서 개최됐다． 매곡, 상촌, 황간, 추풍령면 등남부 4개면 주민 500여명은 이날 매곡 군부대에 탄약재활용시설이 들어서면 환경오염으로 주민생존권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며 국방부와 영동군은 주민이 반대하면 건립하지 않겠다던 당초 약속을 이행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집회를 주도한 매곡면 고폭탄처리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박홍렬)는 국방부가 교묘한 방법으로 환경오염 우려가 큰 시설을 청정지역에 설치하려 하고 있다며 남부 4개면 주민들이 힘을 합쳐 탄약재활용시설을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영동군수는 주민투표를 실시해 진정한 주민여론을 수렴하고 육본과 체결한 합의서를 즉시 파기하라”고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고폭탄처리시설 결사반대',‘영동군수 퇴진’등의 구호를 외치며 영동역에서 로터리를 거쳐 군청까지 가두행진한 뒤 2시간여 만에 자진 해산했다． 이에 앞서 남부 4개면 주민 7백여명은 지난 5월 13일에도 영동역과 군청 등에서 집회를 열고 폭발위험과 환경오염 우려가 명백한 폭탄재활용시설 계획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육군본부는 2007년까지 매곡 군부대에 시간당 1천966㎏ 용량의 소각시설 2기와 시간당 화약 166㎏를 녹이는 용융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3월 영동군에 폐기물시설사업 신고서 신고절차를 마쳤으며, 주민들은 지난달 17일 청주지방법원에 이 시설에 대한 취소소송을 내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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