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관계없이 조용하던 영동지역의 땅값이 최근 투기수요가 몰리면서 들썩이고 있다. 지역주민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도로와 강을 끼고 있는 용산, 심천, 양강, 양산면 등지를 중심으로 토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학산 용화 등도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산면 소재지의 경우 최근 부동산 업소 5곳이 잇따라 개업하여 현란한 간판만으로도 부동산 붐이 엿보인다. 양산면과 용산면의 경우 강 근처 농지는 예년의 2～3배 오른 값에 팔리고 있으며, 개발제한 구역이 아닌 하천 옆 농지나 도로변의 4만∼5만원 하던 임야도 최근 10만원에 거래되고 양강 구강과 심천 초강을 비롯한 타 지역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토지수요가 급증한 것은 인근 금산과 무주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부동산 업자와 투기자본이 영동으로 이동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부동산 업자는 “금산과 무주 등이 토지거래가 묶이는 바람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영동을 선택했다”며 “주로 10만원 안팎의 농지나 전원 주택지를 집중 매입하여 필요한 사람에게 팔거나 5～10년 후를 보고 있다”며 “오는 11월 정도면 부동산 매입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지역주민은 “지가가 상승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전망 좋고 목 좋은 땅이 모두 외지인 소유로 개발되어 위화감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토지거래현황은 지난해 상반기에 1천565필지와 비교할 때 금년 상반기에는 2천261건이 거래되어 44.5%나 늘었으며, 부동산 중개업소도 올해 10여개가 새로 개업해 현재 20여개가 영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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