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나 화장지 등을 안기며 노인들을 모아 건강식품 등을 고가로 판매하던 상인(일명 약장수)들이 최근 들어 노인들의 유연한 대처에 수입을 올리지 못한 채 철수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촌 노인들을 상대로 무료 관광이나 공연 등을 미끼로 물품을 강매하다시피 하는 상술이 성행하자 영동군에서는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구입하지 말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까지 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노인들이 일정한 상품만 미리 챙긴 채 상인들 설명은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며 시간만 보내다 나오는 경우가 잦아 이제는 노인들이 상인들의 상술을 역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때 이들은 무료 공연이나 당첨사은품 증정, 공짜관광, 음식접대, 전화유도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아 물건을 판매하거나 자녀 카드 등으로 물건값을 긁게하고는 반품을 할 수 있는 기간 동안 전화를 받지 않는 등 그 수법도 다양했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영동의 모 예식장에서 제천의 모 농협제품이라며 홍삼제품을 판매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이번에도 미리 지역농촌의 노인들에게 미리 편지를 띄워 참석자 전원에게 경품을 지급한다는 등의 광고로 노인들을 유혹했다. 행사 당일에는 50?60명 정도 노인들이 참석했는데, 참석자 전원은 주체 측에서 무료 지급한 삼양라면 10개들이 1박스씩을 받아들고 있었다. 행사 진행자는 30만원짜리 홍삼제품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었고, 삼양라면 1박스를 받아든 노인들은 시간만 적당히 때운 채 행사장을 하나 둘 빠져 나왔다는 것. 결국 상인들은 홍삼을 하나도 못 팔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제천농협에서 만들어 제품도 괜찮은 것 같은데 왜 한 분도 안사시죠?” 하는 질문에 노인들은 “하도 많이 속아서 이젠 안속아, 그리고 몇 십 만원씩 하는 물건 살 돈도 없어”라고 답했다는 것. 세태가 변해 이제 노인들도 작은 사은품을 미끼로 내건 건강식품 홍보에 속지 않을 만큼 면역이 생긴 것이다. 그래도 군은 “공짜에 현혹되지 말고 건강식품의 효능선전을 지나치게 믿지 말며, 물품구입시 계약서를 받아두고 14일 이내에는 반품이 가능하므로 만약 반품을 할 경우는 ‘소비자 보호기관에 상담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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